스키 고글을 눈썰매장 이나 스키장에서 꼭 써야 하는 이유

요즘 스키장 많이 찾으시는데, 스키 고글은 패션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으십니다. 스키장에서 고글을 꼭 써야 하는 이유가 있는데 어떤 것 때문인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스키 고글은 패션을 위한 것?

2024년 겨울은 눈 소식이 잦은데, 펑펑 내리는 눈으로 펼쳐지는 절경은 그야말로 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낭만이다. 이 그림 같은 경치를 만끽하기 위해 너 나 할 것 없이 겨울등산을 하는가 하면 스키장과 눈썰매장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주변을 둘러보니 선글라스를 낀 사람도, 스키장에서 낄 법한 고글을 쓴 사람도 있는데 아무 것도 안 쓴 사람도 드문드문 보인다.

눈썰매장이나 스키장에 고글 없이 있다 보면 눈에 반사된 빛 때문에 눈 뜨기도 힘들었고 시간이 지나니 앞도 잘 보이지 않아 더 놀기를 포기하기도 한다. 집에 와서도 한동안 눈이 충혈되고 뻐근해서 다시는 눈밭에 맨눈으로 나가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다.

각막 화상 위험

고글이나 선그라스를 안 써도 된다고 하는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각막 화상

소복이 쌓인 눈은 절경을 만들어 내지만 희고 반짝이는 만큼 반사도가 높아 안구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 대학병원 안과 교수는 "잔디나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은 최대 20% 정도인데 흰 눈의 햇빛 반사율은 4배 이상 높은 약 80%에 이른다"면서 "문제는 각막도 피부처럼 열이나 화학물질, 자외선에 의해 손상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각막은 시각에 필요한 빛은 투과시키고 해로운 빛(자외선)은 흡수해 걸러주는 안구의 수문장 역할을 한다.

그 때문에 특별한 보호 장비 없이 설원에 반사된 많은 양의 자외선에 안구가 장시간 노출되면 각막에 손상이 축적돼 화상을 입게 된다. 각막 화상을 입으면 안구 통증과 눈부심, 충혈이 나타나며 중증의 경우 시력 저하와 일시적 야맹(夜盲)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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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상 직후 증상이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수 시간 후에 증상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눈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막 화상을 광각막염, 혹은 설맹이라고 부른다. 담당 안과 교수는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은 각막뿐 아니라 망막도 손상할 수 있고 2차 감염으로 인한 각막 궤양도 주의해야 한다"며 "정도가 심할 경우 각막이 정상적인 기능을 완전히 잃게 되고 영구적으로 시력이 돌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